“틱톡에서 봤어요” 보는 대로 믿는 시대, 미디어도 ‘교육’ 필요한 이유
작성시간 : 2025-06-17(09:22) / 작성자 : 책나무 관리자
과거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정보를 얻었다. 요즘 10·20대는 신문과 같은 전형적인 '레거시 미디어'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고, 이를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미디어가 사고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 미디어 교육 또한 독서처럼 능동적이고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Z세대 뉴스 이용과 미디어 리터러시' 분석에 따르면 Z세대에게는 신문, 방송 등 전형적인 뉴스 포맷이 크게 의미 없다. 유튜브 세대로 불리는 Z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뉴스를 짧게 접하고, Z세대보다 더 낮은 세대의 경우 기성 언론사들의 뉴스 형식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과장되거나 왜곡되어도 제재가 어려운 ‘숏폼 콘텐츠’ 자체를 뉴스로 인식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이 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 가짜 뉴스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짜 여론’은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지난 3월 오픈AI 보고서에 따르면 정체를 숨긴 GPT-4.5 모델과 대화한 실험자의 73%는 실제 사람과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인,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대상으로 한 거대한 정보 왜곡이 청소년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2016년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10대가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매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점에서 결국 독서와 같다. 책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읽지 않고 목적에 따라 읽기 전략을 세워 생각하며 읽듯이, 미디어라는 매체를 스스로 생각하며 ‘읽어내야’ 하는 것이다. 미디어 교육의 시작, 결국 ‘제대로 읽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