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숙제 다 해 줘요… 말하는 아이들, 실제 학습 효과는 DOWN
작성시간 : 2026-09-07(09:31) / 작성자 : 책나무 관리자
“챗GPT(생성형 인공지능)한테 물어보면 숙제를 다 해줘요.” 요새 학생들의 말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생성형 AI에 몇 가지만 물어보면 글쓰기부터 요약 정리까지 완벽한 과제가 완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행평가를 그대로 제출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과제의 목적은 학습자가 목표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 AI를 사용해 학습과 과제를 수행했을 때도 학습자에게 학습 효과가 있을까?
정답부터 이야기하자면, ‘NO’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 ‘OECD 디지털 교육 전망 2026’을 통해, 튀르키예, 중국, 미국 등지에서 진행된 관련 연구를 종합한 결과 AI 도구 사용이 학습 성취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튀르키예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학 수업 6시간 동안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교과서, 일반적인 AI 챗봇, 교육용으로 개발된 AI 챗봇 등 세 가지 수단으로 공부한 결과를 각각 비교했다. 교육용 AI 챗봇은 즉각적인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학습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후 교재나 AI 사용을 제한하고 시험을 보았을 때, AI 챗봇으로 공부한 이들의 정답률은 교과서 학습자보다 17%나 낮았다. 교육용 AI 챗봇의 경우에는 교과서 학습자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도 있다. 혼자 글을 읽고 수정하거나 인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AI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영어 에세이를 고친 학생들보다 에세이 평가 및 관련 내용시험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글쓰기를 퇴고하는 과정에서 인간과 소통한 학생들은 피드백을 평가하고 반영하는 등 주체성을 보였지만, AI를 활용한 학생들은 질문 즉시 AI가 제공한 답을 그대로 갖다 쓰는 ‘게으름’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즉, 과제 수행이 학생의 이해도를 평가하는 일종의 도구라면, AI를 사용한 학생의 학습 효과는 적거나 미미하다. 단지 답을 찾아 비판 없이 이를 그대로 베껴 쓰는 과제는 학습 과정에서 전혀 의미가 없다. 결국 올해부터 적용되는 중·고등학교 수행평가 관리에서 AI가 생성한 창작물을 자신의 것처럼 제출하거나, 답안을 그대로 내는 행위가 금지되며, 제출 시 풀이 과정과 사용한 AI 프롬프트를 적도록 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로 인한 학생의 학습 능력 퇴화를 우려한 것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AI 도구, 그러나 과제 수행에 수반되는 학습 과정까지 AI에게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