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교과서 한자어 병기 찬반… 어휘 학습의 핵심 코어는?
작성시간 : 2026-09-07(09:33) / 작성자 : 책나무 관리자
국가교육위원회가 교과서 한자 병기를 포함한 한자 교육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학생의 문해력 신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위해 한자 병기를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6년 때에도 현장 반발로 무산되었다는 근거를 들어 반대하였고, 국가교육위원회는 이에 대해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개방적인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논의는 어떤 배경에서 등장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이 교과서에 있는 어휘를 못 읽어내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용 도서의 55%는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교과를 합치면 더 많다. 어휘력과 문해력이 저하되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휘 부족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학습을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교과 어휘들이 축적되고 더 넓은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어휘 또한 같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휘력의 기초를 못 쌓고 있는 경우 주체적인 공부는커녕,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도 힘들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단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한자어라는 통념이 생길 정도로 일상에서 한자어를 무수히 사용하고 있다. 계속해서 문해력 논란에 불려 나오는 단어인 ‘심심한 사과’나 ‘우천’, ‘금일’도 모두 한자어다. 실제 우리말에는 기본적으로 뜻글자가 많으므로 한자를 배우면 글자의 뿌리를 알고 배우기 쉬워져 어휘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어휘 공부를 단순한 암기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한자어를 마치 영어 단어를 외우듯이 뜻과 글자를 짝지어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오히려 부가 학습량을 늘려 학습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자어는 기계적인 암기가 아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맥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찾아내는 연습을 한다면 그 어떤 어려운 어휘가 등장해도 대략 뜻을 짐작하여 파악할 수 있고, 학습한 어휘가 언제 어디에 쓰이는지 내가 분명하게 알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미래 어휘 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기계적인 암기가 아닌, 스스로 깨우치며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체화하는 데 있다.